[드라마] 청춘 로맨스 드라마를 기대했다가, 삶의 영감을 얻어 본 <청춘기록>

2020. 9. 30. 14:41Watch


올해 8월 31일에, 배우 박보검님이 군입대를 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워낙 티비로 드라마 챙겨보거나 한 건 너무 한참이라,
아 이분 군대 안다녀왔나? 하고 있던 와중, 그의 군입대 전 촬영한 드라마인 <청춘기록>이 tvN을 통해서 9월 7일 부터 첫방송이 된다는 기사 까지만 보고
그냥 넘겼던 기억이 있다.
- 사실 한번도 박보검분이 출연한 드라마를 보적이 없고, 20대 초반 때 <아내의 유혹>을 챙겨본 이후로, 본방 사수를 해본 적이 없다 -

필자의 넷플릭스 time

그 이후 '박보검 화보집'이라는 이야기는 꾸준히 듣고는 있었지만, 퇴근 이후 넷플릭스 감상시간에 이제 더 이상 흥미를 끌만한 넷플릭스 컨텐츠가 없나 하던 와중에
항상 메인에 있던 박보검님과 박소담님이 손짓을 하고 있었다.

네네, 일단 들어가봅니다.



<청춘기록>

tvN 2020.09.07 첫방송 총 16부작
월,화 드라마 오후 09:00 (넷플릭스는 당일 방송 종료 이후 저녁 업로드)
주연 : 박보검, 박소담, 변우석


1. 뭐가 좋을까 "비쥬얼이 좋은, 자기계발서 같은 드라마"


드라마 제목 답게,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청춘을 잘 조명해주는 로맨스 드라마로, 힐링물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그냥 힐링은 아니고, 여러모로 주인공들을 킬링하는 트랩이 곳곳에 널려있고, 캐릭터들의 대화 내용을 듣고 있다보면 내가 기가 다 빠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역경을 이겨낸 꽃이 가장 아름답다라는 말을 보여주는 드라마라는 클리셰는 흔한 요소지만,

이 드라마를 집중해서 볼 수 있는 건, 드라마 내에서 가족들의 갈등과 고민들이 현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조언 혹은 충고, 그리고 길잡이 역할을 해줄 수 있는 포인트들이
많다는 점이다. - 드라마의 깊은 내용까지는 들어가지는 못할 거 같다, 드라마는 직접 봐야 제맛이니까 -

더불어, 그런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혜준(박보검 분)을 볼때면, 정말 짜릿하다. 연출 또한 정말 짜릿해서 미칠 거 같다.
- 특히 8화의 싸인씬은 정말 못잊을 거 같다 -

대기업을 다니다가, 본인의 꿈을 좇는 안정하(박소담 분)의 스토리도 꽤나 인상적이다. 공부 열심히해서 대기업에 취업은 했지만 본인이 원하는 일을 찾아,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기 그지 없다.
그녀가 일하는 샵에서도 악녀는 존재하지만, 자기 소신을 가지고, 꾸준하게 노력하고 여가시간 없이 달리는 정하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집에 누워서 드라마를 보고 있는
내가 다 초라해질 정도다. - 이건 박소담, 박보검 커플은 정말 준비하는 과정, 노력하는 과정,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괜히 열심히 살고 싶다는 동기부여는 된다. 이건 정말이다 -

추가로, 모델/배우,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성장하는 두 주인공의 캐릭터들 직업 특성상 드라마를 보는 내내 비쥬얼과 그들이 입은 옷 화장등이 눈에 들어오는 편이다.
초반에 나오는 패션쇼나, 평소 그들의 옷차림을 볼때면 저렇게 옷 좀 구매해 볼까 하는 충동이 계속든다. - 물론 나는 박보검은 아니다 -

이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 쇼핑몰 앱을 전전긍긍 하다가 그냥 통장 잔고를 보고 일단 폰부터 내려놓는게 요며칠간의 일과다.



2. 뭐가 별로일까 "덕담도 10마디가 오고가면 기가 빨리는 매직"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 이 드라마가 너무 기가 빨리는 이유는, 주변에 있는 트랩들 너무 극단적인 캐릭터들에게 있다. 혜준(박보검 분)의 아버지를 볼때면, 엄마와는 달리 안정적으로
공부 잘하는 첫째 아들에게만 무한한 사랑을 보여준다. 혜준(박보검 분)의 전 에이전시 대표를 봐도, 본인의 이득을 위해서라면 임금체불도 불사하는 모습도 나온다.

그냥 듣기만 해도, 화가 치밀어오르는 성격의 캐릭터들이지만 이 드라마에서 말빨 하나 없는 캐릭터가 없다.
대화를 시작하는 순간, 한번도 지지 않는 그들의 대화를 들을때면 내가 괜히 드라마 주인공들에게 감정이입하게 되고 화가 치밀어 오른다.

그래서 이 드라마를 누가 쓴걸까 찾아보자마자, 바로 무릎을 탁 쳤다. <따뜻한 말 한마디>, <사랑의 온도> 작가님인 하명희 작가님의 작품이라는 것을,
방금 언급된 드라마를 분들을 이해할꺼다. 정말 제목과는 다르게 생각보다 기가 빨리는 캐릭터들과 대화가 오고 간다는 것을.

하지만 필자는 이게 단점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다만 사람들이 보는 내내 쉽게 피로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 별로라고 하는 것일뿐.
괜히 대화가 그렇게 핑,퐁,핑,퐁 하듯이 왔다갔다 할때마다 내가 다 언변이 늘어가는 기분이거든.


아직 종영까지 절반 정도 남은 드라마이지만, 흔히 말하는 사이다 장면도 꾸준히 나오고, 그들의 열정 노력하는 모습을 볼때마다
하루하루 조금 더 열심히 살고 싶어지게 하는 드라마다.

이번 추석, 아직 이 드라마를 보지못한 분들은 한 번 시청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