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정말 이토록 죽지 않을 수가....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2020. 10. 2. 03:32Watch


* 해당 리뷰에는 스포가 없습니다. 그 흔한 줄거리도 없습니다

근무덕에 2020년 추석은 가족들과 아닌, 혼자 지내게 되었다. 늘 시끌시끌한 분위기 속에 명절을 보냈지만,
이번 만큼은 혼자다.

추석특선영화 일정은 보았지만, 티비에서 송출되는 영화는 방송심의에 따라 날아가버리는 장면이 많아 즐겨보지 않은지도 오래다.
차라리 VOD나 OTT 활용해서 보는게 최고라고 생각을 했지만...

요즘 볼만한 영화 / 드라마들은 전부 봐버렸으니.... 큰 맘먹고 오랜만에 극장에 가서 혼영을 하기로 결정했다.

오랜만에 예매어플을 켜봤지만 요즘 코로나 때문인지, 이렇게 빈약한 라인업이 연휴에 있다니... 오랜 시간 고민 끝에,
유쾌한 영화가 보고 싶어 선택한 바로 그 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지금 보니 포스터도 B급의 향기가 솔솔 풍긴다

연기하나는 기가막힌 분들만 모신 영화인건 둘째치고, 감독의 필모를 보아하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겠더라 - 내 인생 최애 코미디작 시실리 2km 감독이 아니던가, 차우와 점쟁이들은 다소 실망이었지만 - 그래서 고민 없이 예매 후 극장으로 이동

오늘의 상영관은 영화 그 이상의 감동 씨지비에서 관람

극장에 도착하니, 주차장이 만석이더라.. 요즘 코로나 때문에 외출을 자제하는 중이긴 했지만 이렇게 밖에 사람들이 많았을 줄이야....
극장도 방역지침 잘 지키고 있다고 들었고, 내가 먼저 조심하자는 마음을 가지고 절대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일단, 그건 그렇고 2020년 추석에 선택한 '이 영화'에 대해 날것처럼 리뷰해보자

1. 추천 포인트

- 신정원 감독의 전작을 너무 좋아하던 분들이라면 이 영화는 100%다. 다만 후반부에 가서는 좀 맥이 풀릴 수는 있지만, 그 과정까지는 너무 즐겁다.
달려보지도 못한 아우토반을 달린 느낌이다.
- 양동근, 석 글자면 충분하다. 중간 부터는 대사도 거의 없지만, 양동근 캐릭터만 봐도 미칠 거 같다.
- 러닝타임이 딱 적당해서 내 엉덩이와 허리를 잘 보호해주었다.
- 주유소를 지나갈 때 마다 이 영화가 자꾸 생각날 것 같다.
- 시실리 2km의 흔적을 많이 넣어둬서, 장면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94년..생...)
- 감동적인 요소 없이, 그냥 즐기고 싶다면 이 영화가 딱이다.
- 빌리 아일리시의 배드보이가 너무 좋다. 퇴장하는 순간에도 이 곡은 명곡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2. 비추천 포인트

- 장점과 연계된 이야기이지만, 코드가 안맞으면, 내 돈이 아깝다라는 평을 쉽게 할 수 있을거다. (실없는 장면을 보고 폭소하는 타입이 아니라면 절대 비추다)
- 약간이라도 긴장되는 장면이나, 터미네이터 같이 누가 계속 쫓아오는 게 너무 싫은 사람이라도 비추
- 연인끼리는 봐도 무방하지만, 부모님과 함께 보기엔 다소 민망한 드립이 난무한다.
- 후반부 장면에서는 맨 오브 스틸이 생각난다. 액션을 잘만들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게 아니라, 마지막 까지 병맛일 수 없었냐는게 불만이다.
- 앞으로 쿠키영상이 있는 이 영화는 쿠키가 있습니다! 라고 얘기해줬음 좋겠다.



3. 결론

"돌아온 B급 감성, 즐길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빅재미"

- 추석 시즌 영화에는 정말 안어울린다. 캐릭터가 외계인이건 좀비건 가족들끼리 서로 못죽여서 안달인 내용이다 보니, 가족들이 화기애애하게 보기 힘들 것 같다.
- 캐릭터들의 개연성 같은 건 신경쓰지 말자, 그냥 저 상황을 보고 웃자 (분석하려 하지 말고 단편적으로 생각하는게 좋다)
: 요즘 영화들이 심오해짐과 동시에, 현실성과 예술성이 떨어지면 많이들 까이지만, 그냥 한 편의 긴 코미디쇼라고 생각하고 보면 마음이 아.주. 편하다
- 기괴함을 넘어서 다소 긴장감을 표하는 장면도 많다. 그거에 더불어서 고구마 10개를 동시에 먹는 것 같이 답답한 상황도 끊임 없이 이어진다.
그래도 적당한 지점에서 사이다를 마구 뿌려준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괜찮게 본 영화지만, 상영 시즌이 명절이라는 점과, B급 향이 진하게 피어오르는 포스터를 보고, 다들 많은 관람을 안하는 건지 예매 순위에는 상당히
뒤로 밀려나 있다.
가벼운 웃음을 좋아하거나, 영화를 뜯는 재미가 있는 분이 아니라면 꽤 괜찮은 팝콘무비라고는 생각한다.

간만에 극장에서 영화 관람 후 있는 느낌 그대로 리뷰를 해보았다. 이전에 했던 블로그에서는 종종 올리던 컨텐츠였는데, 다시 쓰려고 하니 참신한 표현이 많이 고갈 된게 느껴진다.
-이거야 차차 늘어갈거라고 생각 중-

이상입니다 :)
즐거운 추석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