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영어 교육 영화가 아닙니다! 한 방이 있는 영화

2020. 10. 22. 10:30Watch


그 시절 우리가 살아가던 이야기를 너무 무겁지 않게 레트로 느낌 쫙 주면서, 사이다 한 사발을 마신 듯한 기분이 드는 영화이다.

오지랖이 넓은 자영(고아성 분), 능력 있고 출중한데 꽤 싸가지가 없는 유나 (이솜 분), 수학에 능력이 타고난 보람 (박혜수 분)
이 셋이 삼진그룹에서 일어나는 비리를 폭로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인데, 걸즈 파워도 느껴지면서, 회사의 비리를 파헤치는 3인방의 모습에서 긴장감도 많이 엿볼 수 있는 영화다.
레트로 감성까지 묻어나다 보니, 예전 응답하라 1994의 직장 버전 같은 느낌이다. (연애 내용은 전혀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고아성, 이솜, 박혜수 3인방이 나서서 회사의 내부고발을 통해 싸워나가는 이야기라고 하면 다소 진부할 수 있었던걸까,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이라고 하니,
영화관들은 이 영화를 두고 각종 어학원과 제휴를 많이 맺은 것 같았다.
(실제 영화를 관람하면 영어는 이용당한 느낌이다)

포스터를 보고, 영어공부를 해서 혼쭐 내는 영화인줄 알았다.

1. 짧은 정보

- 개봉 : 2020.10.21
- 등급 : 12세 관람가
- 장르 : 코미디, 드라마
- 감독 : 이종필 / 주연 : 고아성, 이솜, 박혜수
- 내용 요약 : 삼진그룹에 재직중인 고졸 여사원 셋이, 회사에서 벌어지는 부정과 비리를 파헤치고, 회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는 내용
- 실제 사건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영화 시작하면서 나온다. 91년도에 벌어진 구미 폐수 사건과 가장 흡사하다.
- 인터넷 검색시 연관검색어로 '페미니즘'이 나온다. 이 영화는 페미니즘의 성향의 영화는 맞지만, '고졸'로 딱 구분지어진 학력차별적인 요소가 더 기억에 남더라.
- 감독은 진지해보이지만 가벼운 코미디 영화라고 했다. 공감한다.

보고서도 잘쓰고 하지만, 전혀 진급 기회가 없는 8년차 사원들의 이야기


2. 추천 포인트

- 사이다 한 병 원샷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싶은 분 : 대신 중간 과정에서 고구마 100개까지는 아니고 30~40개 정도는 먹어야 한다.
- 일 잘하는 커리어맨/우먼이 되고 싶은 사람 : 나는 일하는 영화를 좋아한다. 대리만족+인싸이트를 느낄 수 있거든, 이 영화도 그런 영향력이 있다.
- 스스로 한계점을 만드는 사람 : 본인들의 한계를 깨고, 스스로 올바름을 걷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인싸이트를 얻기에 충분하다
- 레트로풍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 영화시작부터 엔딩크레딧 까지, 레트로 느낌 물씬난다.

3. 비추천 포인트

-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해서 보려고 하시는 분 : 이 영화의 토익은 이용당했다. 영어 학습 장면은 부수적인 요소일 뿐, 고졸 사원들의 상징성 같은거라 보면된다.
- 실화 사건을 모티브로 해서 진지하게 생각하시는 분 : 이 영화는 나홀로 집에 만큼은 아니지만, 픽션을 토대로 한 사이다를 들이붓는 영화이다. 현실성은 조금 떨어진다.
- 페미니즘적 요소를 조금이라도 불편하게 생각하시는 분 : 영화가 괜찮게 나왔어도, 약간의 요소라도 있는게 싫은 사람도 있을거다. 급진적인 영화는 아니지만 그마저도 싫다면 비추천

정말 중소기업 회사 단체 사진 같은 느낌, 타일러가 있다?!


4. 마치며

코로나 19로 개봉작들이 비엔나 소시지 처럼 연기된 와중에, 올 한해 극장에서 '아 잘봤다' 할만한 영화가 손에 꼽았는데, 그 중 베스트였다.
엔딩크레딧 장면도 귀여움으로 가득 차 있어서, 엔딩크레딧이 거의 끝나갈 때 까지, 상영관을 지키고 있었다. (그 안에 있던 모두가 그랬음)

드라마로 나왔어도, 꽤나 재미있을 소재였겠지만, 영화의 러닝타임 안에 엔딩이 나와서 오히려 통쾌함이 있던 영화였고, 여러가지 인싸이트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적극적으로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다.



"어제의 너보다 오늘 더 성장했는데?" - 크 명대사다 정말


구독/공감/댓글은 언제나 너무너무너무너무 감사합니다